2008년 08월 19일
[MUS] 2008 ETPFest - 내 생의 절반을 함께 한 동지... 드디어 만나다
8월 15일
광복절(어떤 집단한테는 건국절)
그리고 우리의 독립기념일!
이틀째 공연을 보기 위해 잠실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10시경에 도착한것 같은데...
올림픽공원 야구장 쪽 입구까지 주욱 늘어선 행렬...
무서운 팔로님들 어제 공연 다 제끼고 노숙들하더니
아침일찍 나온사람들까지 하면 엄청나겠구나...
땡볕에 익어가면서 줄 서서 기다리기를 두시간...
드디어 입장 시작!
이미 점령당한 맨 앞줄...
뭐 애초에 기대안했으니 애써 쿨하게 넘어가자
무대는 어제 파크 스테이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거대함!
중앙 무대 넓이는 어제의 약 두배, 위에 보면 이번 테마 중 하나인 우주선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가운데 모니터와 양 옆 모니터가 서로 다른 화면을 보여주며
스피커도 어제의 두배!
전날의 체력 소모를 거울삼아
이날은 일찌감치 스탠딩은 포기하고 1루쪽 스탠드로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즐기고 저녁때부터 놀아제끼기로 결심했지만...
드디어 공연 시작!
1. 야마아라시(山嵐) - "소태지 시, 피아 시 부로주쇼소 고마오요"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공연에서의 성실한 모습 - 모든 멘트를 한국어로 준비해왔다(레파토리 떨어져서 같은 거 계속 했다만)
을 통해 아마 많은 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프닝으로 손색없는 공연을 해주었다
2. 바닐라 유니티 -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오늘 그 꿈을 이루네요."
두번째 팀은 한국의 바닐라 유니티.
'내가 널 어떻게 잊어' 외에는 들어본 적 없지만...
겸손한 멘트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 앞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었다.
3. 디아블로 - "자 원을 만들어라"
하드코어에 슬레시를 가미한 파워 메탈로 유명한 디아블로
같은 괴수 소속인데 얘넨 왜이리 지원이 안되는 건지...
필드로 내려갈까 말까 갈등나게 할 만큼 신났는데
원을 만들란다... 순간 일사분란하게 만들어지는 원...
그렇다 슬램존이다...
무서워서 못 내려갔다 -_-;

비가 살살 내리려한다
4. Death Cab for Cutie - 한낮의 나른함...
미국의 모던 락 밴드 데스 캡 포 큐티의 시간
...미안 나 브릿팝은 아웃오브안중이라...
비도 오고 음악도 딩가딩가... 그래도 편하게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피아의 무대
역시 괴수 소속 팀이라 그런지 매냐들에게 상당히 친숙한 탓인지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피아의 공연도 끝나고 다음 팀을 위한 세트 교체시간...
갑자기 펑 하고 폭죽이 터진다!
모두들 와~ 하고 놀라고 있었는데...
오폭이란다... 원래 서태지때 쓰려던 건데 장비점검 중에 잘못 건드렸다고
나중에 보니 스탭 한명 실려갔다고 한다.
흠... 다친 스탭은 괜찮으려나...
어쨌든 폭죽 장치를 모두 제거하느라 시간이 지체된단다.
작업 하는 동안 카메라맨의 농간으로 키스타임이 펼쳐지고...
6. Monkey Majik - 벽안의 일본 밴드
긴 기다림끝에 장비 교체가 모두 끝나고 여섯번째 팀 몽키매직이 올라왔다.
캐나다 출신의 형제와 일본인 뮤지션 두 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뭐 밴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지식인 형한테 물어보시고
외국인 발음으로 들려주는 일본어 가사의 느낌도 특이하지만
상당히 노래가 일본스럽다는 것이 더 놀라운 팀
한국 기타 들고 와 연주하더니 관객한테 주고 갔다.

데스노트 오프닝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일본의 맥시멈 더 호르몬의 무대
드러머 나오 씨가 한국어 멘트를 준비했지만... 별로 준비가 안되었던지 몇마디 하다가 계속 일본어...
첫 한국 공연에서 '멘카타 콧테리 얏타'라는 구호에 맞춰 어려운 제스춰도 흔쾌히 따라해주는 관객들의 호응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독도 문제때문에 반응 싸늘할까 걱정한듯

힙합으로 유명하지만 록의 성향이 더 강한 일본의 드래곤 애시
이번 공연은 라틴 삘이다! 흥겨운 라틴 리듬으로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나도 이 타임에는 슬슬 시동걸어보려고 스탠딩으로 갔는데...

9. The Used - "아리가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유즈드...
공연날 새벽에 입국해 리허설도 제대로 못하고
덕분에 장비 세팅한다고 열심히 발굴리더니 결국 제대로 된 소리가 안나오니까 공연 끝나고 드럼세트 무너뜨려버린...
하지만 열악했던 상황(사운드 문제+또다시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안그래도 폭죽때문에 늦어진 공연시간 지네들이 더 까먹은 거 보상이라도 해보려는 듯
열심히 불러주었다. Liar Liar, 잉크맛... 멋진 공연이었다
중간에 관객들에게 화답하기 위한 '아리가토'만 아니었다면...
나중에 기사 나온걸 보니 '고맙습니다'를 알려줬었는데 까먹었단다.

유즈드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장막이 올라갔다
이번 싱글의 표지와 같은 디자인의 태아 문양이 그려진 장막
슬슬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스탠드구역을 내려다보니 어느덧 사람들이 꽉 찼다
대장은 어디? 자세히 보니 천장에서 캡슐타고 내려오고 있다!
오오~

1집 때 마산 공연했을때 마산MBC에서 방영해줬던 걸 봤을 때의 감동 이후
처음 느껴보는 진한 감동이었다
불렀던 모든 노래를 목청껏 원 키로 따라 불렀다
1집 노래 이제는 가사도 다 기억한다면서 속으로 스스로에게 존내 기특해했던 시간
11. Marylin Manson
꿈 같은 한시간이 지나고보니 어느덧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대장 공연 끝나니 우수수 나가는 사람들...
막차 시간도 있고 해서 많이들 나갔다고 하지만... 역시 좀 아니다 싶었다
다른 팀도 아니고 무려 맨슨을 제끼다니 이런 고연...
역시나 장막으로 무대를 가리고 세팅... 했는데 무대가 조금더 컸던지 장막 옆으로 무대가 보인다...
드디어 맨슨의 공연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공연 오프닝 레퍼토리인 Cruci-Fiction in Space의 둥둥 소리가 들리며
맨슨 등장!

중요한 건 공연 중에 저걸 관중석으로 던진거다... (저거 외에도 몇개의 마이크를 던졌는지... 받은 사람 없나)
형님 이날 많이 취했는지(처음엔 약 좀 많이 먹은 줄 알았더니 술마시고 있었단다)
노래 몇 곡 타이밍 놓치고서는 베이스(오랫만에 돌아온 트위기 라미레즈!) 보면서 벙찐 표정 짓고...
어느 때보다 강렬한 바닥 쓸기를 해주시더라 -_-;
기타리스트(림프비즈킷 출신 웨스 볼랜드!) 새로 들였다고 막 자랑해대고...
마지막 곡 Antichrist Superstar 에서는 그 유명한 성경 불태우기를 시전하셨다는데
아쉽게도 방전된 체력 보전하러 관중석으로 철수하던 중이라 보지 못함;
앵콜 곡 Beautiful People 까지 모든 곡이 끝나고...
형님 얼굴 좀 보려고 아티스트 출입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못봤다는...
공연장 열기가 어느정도 식은데다 비가 계속 내렸더니 슬슬 추워져서 결국 철수...
공연 기사 보니 얘네들도 왔나보다...
지못미 닥터피쉬...

걷기도 힘들 정도로 바닥을 보이던 체력이었지만
가슴속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행복함으로
머리속은 자유롭고 무한한 락스피릿으로 가득채운 채
... 이날도 찜질방 찾느라 존나 걸었다;
일주일 만에 후기 완료로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by | 2008/08/19 22:55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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